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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를 파는 사람들

계절 타는 마케팅

우리는 왜 계절마다 같은 소비를 반복하게 될까?

 

봄이 오면 벚꽃 에디션 음료가 궁금해지고 겨울이 되면 크리스마스 한정판을 놓치지 않으려 새벽부터 줄을 선다. 2월 14일에는 초콜릿, 11월 11일에는 빼빼로를 사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이 모든 것은 시즈널 마케팅 덕분이다.


기업들은 계절뿐만 아니라 특정 기념일까지 활용해 한정판 제품을 내놓고 사람들은 '지금 아니면 못 산다'라는 심리적 불안함에 지갑을 연다.

결국 우리는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계절의 공기와 분위기까지 함께 구매하는 것이다.

 

한정판이 선물하는 추억

- 스타벅스, 계절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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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스타벅스는 시즈널 마케팅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매년 3월이 되면 '체리블라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벚꽃시즌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다. 식음료는 물론 머그컵이나 텀블러와 함께 벚꽃이 가득 그려져 있는 우산 등 매년 특정 계절 관련 한정판 음료와 다양한 굿즈들을 함께 출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바다를 연상시키는 여름 디자인 굿즈들과 크리스마스 인형, 신년 플래너를 출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시즌의 굿즈가 공개되면 매장 앞에 줄을 서거나 전용 앱을 통해 먼저 확보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재입고 없음'이라는 문구는 희소성을 자극해 그들의 구매욕구를 폭발시킨다. 스타벅스의 차별된 디자인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한정판 상품을 모으는 재미를 느끼며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브랜드와의 유대감을 쌓게 된다.

 

계절과 스토리가 결합된 특별한 경험

- 시즌마다 돌아오는 유혹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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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븐에빠진닭 인스타그램 / 롯데홈쇼핑

 

여름철 복날이 되면 떨어진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을 찾는 문화가 이어져왔지만 최근에는 치킨도 닭이라는 이유로 복날에 먹어야 하는 음식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이에 맞춰 치킨 브랜드들도 해마다 특별한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오븐에 빠진 닭이 내놓은 핑계파티는 '나를 위한 핑계가 생겼다'라는 문구에서 볼 수 있듯이 평소 여러 가지 이유로 치킨을 참아왔던 사람들에게 복날이니까 마음껏 먹어도 된다는 핑계를 만들어주었다. 또한 구운 치킨과 월남쌈을 함께 출시해 맛은 챙기되 죄책감은 내려놓는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뒷받침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했다.

 

동국제약과 프로야구가 협업해 출시한 '마데카 쿨링패치 KBO 에디션'은 구단의 팀 컬러에 야구공 패턴을 더해 팬심을 자극하며 여름 야구장 직관 필수템으로 자리 잡았다. 굿즈의 가치를 높이고 타깃층의 경험과 니즈를 반영해 관심을 끌 수 있었던 전략이었다.

 

두 사례 모두 여름이라는 절의 감각을 제품과 마케팅에 녹여 순간경험을 판매한 시즈널 마케팅 전략이다.

 

한 발 앞선 마케팅

- 패션은 시즌리스(seasonless)

jl7UA6prarmczFqgUl6l4EjUXdg.jpg©매일일보_롯데홈쇼핑

 

다가올 시즌 제품을 미리 공개하는 등 본격적인 계절을 맞이하기 전 반대 계절상품을 판매하는 모습을 역시즌 마케팅이라고 하는데, 최근 롯데홈쇼핑은 겨울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역대급 역시즌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역시즌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내세워 소비자 호응을 이끌고 있으며 실제 지난 2일 코트 판매 방송은 목표치 대비 10%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사계절이 분명했던 과거에 비해 무더위가 지속되는 등 계절 구분이 모호해지며 특정 계절을 거슬러 판매하려는 역시즌 마케팅이 하나의 홍보수단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역시즌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미리 준비할 수 있고, 동시에 기업들은 소비 트렌드 변화 등으로 생길 수 있는 변수를 유연하게 대응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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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 따라 관심사와 필요가 달라지면서 이를 반영한 맞춤형 마케팅이 점점 주목받고 있다. SNS의 확산 덕에 감각적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공감할 수 있는 브랜드에 끌리는 경향을 보인다. 시즈널 마케팅은 브랜드 차별화를 도울 뿐만 아니라 소비자와의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앞으로는 지역 맞춤형,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시즌 전략 등 경험과 결합한 설계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계절에 맞춰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닌 소비자의 기억 속에 브랜드와 함께한 시간을 심어주는 전략이다. 타이밍과 스토리, 감성의 삼박자가 맞아떨어질 때, 그 브랜드는 소비자의 계절 속에 자리 잡는다.

 

다음 시즌, 당신은 어디에 줄을 서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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