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비쥬얼
시작의 문을 열어주다
시작의 문을 열어주다
비섬의 시선으로 쓴 광고, 홈페이지 제작 이야기.
Book by beSOME.
어느 환경에서든 한 번쯤은 꼭 들어본 말입니다. 생각보다 우리가 자신을 소개할 일이 그만큼 많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단순히 "저는 이런 사람이고, 이런 것을 좋아하고, 취미는 ~입니다."라는 소개는 이미 많이 들어오기도 했고, 주의 깊게 듣지 않는다면 기억에 남기도 어려운 소개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소개의 서두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을 비유하며 "저는 ~같은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아닌 브랜드의 경우는 어떨까요? 브랜드, 스타트업에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딩은 수많은 과정을 거쳐 완성되고 있는데요.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보여야 하는 경우가 많으니 회사 내부의 의견으로만 브랜딩 하기엔 어느 정도 위험부담이 있기도 할 것입니다.
사실 스타트업은 브랜딩에 신경을 많이 쓸 정도로 여유롭지도 않죠. '브랜딩 스토리까지 거창하게 필요 있나, 로고 만들고, 홈페이지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지!'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브랜딩은 보이는 일부분만 몇 가지 만든다고 끝나는 작업이 아닙니다. 앞서 스타트업도 오프라인 광고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글로 소개해드렸었는데요. 이 오프라인 광고도 결국은 기업만의 브랜딩이 있어야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브랜딩은 어떤 것일까요? 의미를 확립해야 될 요소들이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브랜드 정체성을 만들고 이미지를 구체화시켜야 하는데요. 여기에는 브랜드만의 철학, 비전, 각종 문화와 가치 등 많은 요소들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단어만 보아도 상당히 추상적인 이 요소들을 정립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죠. 스타트업에게 이 노력은 상당히 버거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습니다. 기존의 기업들과 다른 상황의 스타트업만의 전략을 세운 것인데요. 브랜딩을 만들어가는 '속도'에 차이를 두기로 정한 것입니다. 브랜딩에 꼭 필요한 요소들만 남겨둠으로써, 빠르고 실속적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빠른 피드백으로 고객들의 반응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린 브랜딩(Lean branding)'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lean'은 군더더기가 없는, 군살이 없는 이라는 뜻으로 기획이나 시장조사 단계 없이 최소한의 기능을 담은 제품/서비스를 출시 후 대응하는 전략을 말합니다.
이 말을 최초로 만들어낸 제레마이너 가이드는 린 브랜딩이란, 기업과 고객 간 상호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발견하여 유의미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는데요. 다른 단계들을 건너뛰는 대신 이 가치를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함을 뜻합니다. 그래서 유명한 각 스타트업들은 저마다의 브랜드 미션을 정의했고 다른 필수 요소들을 정의했습니다.
브랜드 미션과 함께 필요한 이 요소는 총 4가지이며, 브랜드의 약속(Promise), 스토리(Story), 가치(Values), 커뮤니케이션 아이덴티티(Communication Identity)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다른 브랜드들은 어떻게 한 문장으로 정의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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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미션
왜 이 브랜드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생각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어떠한 장점을 주는지, 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어떠한 변화가 이루어지는지 말이죠. 페이스북의 미션은 '더욱더 열리고, 연결된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고, 우버의 미션은 '수도꼭지를 돌리면 물이 나오듯 모두를 위한, 어디에서나 접할 수 있는 믿을 만한 교통수단이 된다'였습니다. 앞서 말했던 이유가 모두 포함된 하나의 문장으로 미션이 정해진 것입니다. 그리고 보는 사람들, 이용자들도 납득할 수 있는 미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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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약속
여기서 말하는 약속은 스타트업만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설명해야 합니다. 하나의 슬로건으로 정의할 수 있죠. 넷플릭스의 경우 "See what's next"처럼 사용자가 한눈에 이용방법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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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스토리
약속에서 정의했던 문장을 말 그대로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입니다. 스토리텔링은 어디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으니, 이 점을 활용하는 것이죠. 이 스토리가 기억에 남을 수 있게끔 이야기 형태로 전달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넣어도 좋고, 제품/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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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가치
린 브랜딩의 핵심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정의한 미션을 왜 수행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실천할 지에 대한 내용을 최소한의 단위로 보여주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이 하는 모든 일과 가치가 연결되어야 하며, 내부 직원과 고객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어야 하죠. 이 가치에는 브랜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신념 등 브랜드만의 철학이 분명하게 녹아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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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 아이덴티티
이 요소는 미션과 약속, 스토리, 가치와 같은 무형의 아이덴티티를 가시화하는 과정을 일컫습니다. 네이밍 작업, 로고, 웹사이트, 홍보물 등 우리가 직접 눈으로 접하는 비주얼 아이덴티티 작업을 말하는데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브랜딩 요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이 작업물들의 속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자기소개의 또 다른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린 브랜딩은 '한 문장으로 소개하고 포장하는 방법'이라고 흔히들 말합니다. 이 한 문장을 얼마나 임팩트 있게 만드냐가 중요한데요. 여기에는 스타트업을 이끌어가는 내부 구성원은 물론 고객을 어떻게 위하는지가 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의 브랜드를 한 마디로 표현하기 위해 무수한 길을 걸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이제 한 마디로 자기소개를 할 수 있나요? 그 속에는 모두가 납득할 만한 이유와 가치가 담겨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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